뉴욕, 세계 패션 디자인 중심을 말하다

뉴욕, 세계 패션 디자인 중심을 말하다

뉴욕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며, 유학을 꿈꾸는 경우에도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입니다. 뉴욕은 파리, 밀라노, 런던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패션 중심지로의 명성을 획득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세계 패션의 최 중심지로 선정되어 런던(2011년, 2012년)이 보유한 지위를 탈환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현재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이 4개 도시가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 뉴욕

세계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기관인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Global Language Monitor)'의 패션 디렉터인 베카 파이악(Bekka Payack)은 작년에 "뉴욕이 패션 산업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면서도 창조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여 최고의 세계 패션 중심지(Top Global Fashion Capital)로 선정되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뉴욕, 일반적으로 '빅 애플'이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예술, 디자인 문화를 가진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할렘 지역에서는 매년 힙합 세계를 주도하는 래퍼가 등장하며, 맨해튼에는 세계 금융의 중심인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뿐만 아니라 뉴욕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과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MLB의 간판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스포츠 구단 브랜드 가치 1위를 기록하며, NBA의 닉스(Knicks)는 매년 하위권을 맴돌지만 연고로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서 상업, 금융, 미디어, 예술, 패션,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화 수도로 불립니다.

 

뉴욕 패션 디자인 문화

그러면, 뉴욕의 패션 문화는 어떨까요? 강렬한 빨간색 박스 로고로 유명한 슈프림(Supreme), 티파니 블루 컬러로 대표되는 티파니 앤코(Tiffany & Co.), 클래식 트위스트와 삼색 트리콜로로 패션 업계를 혁신한 톰 브라운(Thom Browne), 폴로 랄프 로렌(Ralph Lauren)과 같은 미국 스타일, 그리고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와 같은 브랜드는 모두 뉴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 브랜드만으로도 뉴욕의 다양하고 풍부한 패션 문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 뉴욕 태생의 패션 브랜드들은 뛰어난 브랜딩 뿐만 아니라 독특한 개성을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하여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1993년 뉴욕에서 설립된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온 브랜드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이 변신에 성공하면서 시작되는 명품의 향연에서 주목받았던 브랜드로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액세서리 편집자로 활동하던 케이트 브로스나한(Kate Brosnahan)은 항상 심플하고 실용적인 핸드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어느 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앤디 스페이드(Andy Spade)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과 성을 따서 케이트 스페이드를 창업했습니다. 액세서리 분야에서의 경험과 광고회사에서의 업무 경험을 살려서, 이들은 여섯 가지 스타일의 직사각형 나일론 가방을 제작하고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오리지널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케이트 스페이드의 상징적인 스타일로 남아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독특한 컬러와 패턴, 혁신적인 소재는 패션 액세서리 업계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모던하고 세련된 뉴욕 스타일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뉴욕이 패션 트랜드의 중심지로 발전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뉴욕의 열린 사고와 자유로운 분위기가 뉴욕 패션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패션의 경제적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뉴욕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스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화적 환경이 모여든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들은 뉴욕의 자율적이고 열린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패션을 창조했습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유럽의 전통적인 패션 산업이 갖지 못한 요소 중 하나로 뉴욕 패션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